구소련이 과거 아무리 수수께끼에 싸인 나라였다고 해도 오늘날 북한에 비하면 별 것 아니었다. 북한은 작고 약하고 기근에 휩싸여있으나 과잉무장을 하고 있으며 특권군부에 의해 전제통치를 받는 미지의 「비정상적」 공산국가이다.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와 그의 형 장승호 프랑스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참사관으로부터 많은 사실들이 파악되어야 한다. 그들은 2월 북한 주체사상의 이념적 설계자였던 황장엽의 망명이래 미국에 망명한 최고위급의 망명자들이다. 이들은 북한의 몇 안되는 수출품의 하나인 정교한 미사일을 이란 시리아 리비아 등과 같은 악질적 국가들에 팔아왔다. 이에 앞서 망명한 황씨는 구소련에서 사들인 핵무기를 자랑하는 편집증적 통치자에 대한 얘기를 한국정보기관에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망명은 27일 열릴 예정이던 미사일확산방지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협상 직전에 이뤄졌다. 한국전쟁 주요 참전국간의 4자예비회담도 9월15일께 열릴 예정이다.
독재자 2세인 김정일은 3억달러 이상의 식량원조를 받기 위해 주체사상을 무시했다. 기근이 가뭄과 홍수에 의한 것이라지만 같은 지역과 기후에 살고 있는 한국은 잘 지내고 있다. 북한의 기근은 공산주의와 군국주의라는 경제적 선택에서 기인한 것이다. 1주일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2명의 하원의원 보좌관들은 지원된 식량이 민간인에게 배급돼 생명을 구하고있다고 믿고있다. 그러나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각국의 원조를 분배하는 일을 맡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에 7명의 직원을 두고있지만 원조식량이 전혀 군으로 가고있지 않다고는 보증하지 못한다.
원조는 인도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군사적 도발을 막기위한 강요된 대가이기도 하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지만 북한을 한국과의 비폭력적 화해로 유도하는 것은 장기목표이다. 어쨌든 이번 망명자들은 깜깜한 구석에 빛을 비춘 것이고 오래 생존할 수 없는 고립된 전제국가의 불가피한 종말을 더욱 가까이 당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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