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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정치 대선이후 염두둔 것”/이회창 대표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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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정치 대선이후 염두둔 것”/이회창 대표 TV토론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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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독자출마 강행땐 당당히 대적”/“자식 군보낸 부모에 송구” 「감성」 호소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9일 밤 동아일보와 KBS가 공동주최한 TV토론회에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정계개편론을 제기한 배경과 취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대표는 먼저 『대통합정치는 현 국면을 탈출하거나 대선을 겨냥해 나의 입지를 찾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정략적 계산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선후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드는 차원의 큰 눈으로 봐달라』면서 『대선을 통해 3김정치가 종식되면 통합의 모습을 그려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핵심인 연대 대상과 관련, 이대표는 『이같은 취지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파와 사람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원론」을 피력했다. 구체적 구상을 밝히기에는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인 듯 했다. 아울러 문자 그대로 정파를 초월한 대통합을 주도하는 「국민적 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하지만 패널리스트가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연대설을 적시하며 내각제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총재를 대상으로 한다면 그 문제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논의 방향」을 암시했다.

다음은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움직임 등 당내 문제. 이대표는 『이지사의 인격에 비추어 경솔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지사의 독자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면서도 『경선에서 15번씩이나 경선결과 승복을 서약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지사의 독자행동이 「명분없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또 『만약 이지사가 독자출마를 강행한다면 더 이상 당사람이 아닌 만큼 당당히 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지사의 이탈기류를 포함한 당내 동요에 대해 『두 아들의 병역문제로 인해 나의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든 당내 문제의 근본 원인이 자신이 「허점」을 노출한 데 있다는 이대표의 상황인식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대표는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거듭 「감성적」 접근방식을 택했다. 『자식을 군에 보낸 수많은 부모들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요지였다. 『그러나 병역면제 과정에서 결코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고 그랬다면 대선후보로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해명도 뒤따랐다. 그는 또 『나라를 위해 마땅히 할 일을 하지 못한 본인들의 심정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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