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안보기구 대수술 ‘신호탄’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안드레이 코코신(51) 국방차관을 군사정책 최고결정기관인 국방평의회 서기로 발탁했다.
이번 인사조치는 지난달 발표된 군 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선 지휘관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초래했던 전임자 유리 바투린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코코신을 내세워, 개혁안을 보다 순조롭게 이행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바투린이 대통령 안보보좌관 자격을, 코코신이 군개혁 이행을 위한 대통령직할 군감찰관을 겸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로 인해 현지언론들은 이번 인사가 「안보기구의 대수술」을 앞둔 정지작업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코코신은 그의 개혁성향이나 경력으로 볼때 군및 군수산업 개혁에 적합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지난해 6월 파벨 그라초프 전 국방장관 퇴임이후 첫 민간인 장관 후보로 거론된 코코신은 『군개혁은 단순한 병력감축 차원을 넘어 첨단 무기와 장비, 새로운 조직체계를 갖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군을 만드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캐나다 연구소에서 미―소 군축회담 준비업무를 맡았던 그는 92년 4월 국방차관에 발탁된 후 군축협상에도 손을 대 누구보다도 군 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한 군수뇌부중 한명이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는 바우만 공대를 졸업했으며 급진개혁의 설계자인 예고르 가이다르 전 총리대행과 「개혁교감」을 가져왔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