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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핵폐기물 관리/요미우리 8월28일자(해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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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핵폐기물 관리/요미우리 8월28일자(해외사설)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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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둘러싼 지하저장소는 바닥에 빗물이 1m이상 고여있는 곳도 있었다. 강철로 만든 드럼통이 부식돼 직경 20㎝의 구멍이 뚫려있었고 그곳을 통해 방사능 폐기물이 보인다. 또 다시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도넨)의 도카이(동해)사업소 시설에서 발각된 엉성하기 짝이 없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실태에 관한 한심한 이야기이다.이 사업소는 올 3월 핵연료재처리시설에서 화재·폭발이 있었고 작업반원이 방사능에 노출되는 사고를 낸 바 있다. 그 당시도 방사능 누출 사실을 지자체에 늦게 알렸고 허위보고와 사실은폐가 발각돼 엄청난 비판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드럼통에 넣어 저장하고 있는 시설에서 조잡한 관리실태가 발각됐다. 폐기물은 2,000여 드럼통에 넣어져 30년간에 걸쳐 저장돼 왔다. 그러나 저장소안에 빗물이 고여 드럼통의 부식이 진행됐고 저장소 안에 고였던 빗물이 우라늄 등 방사성물질에 오염됐다. 저장소로부터 2m떨어진 지점의 토양으로부터 보통의 50배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 수치는 인체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도넨과 과학기술청은 신속히 주변환경에 대한 영향을 조사해 주민의 불안을 해소시켜 주어야 한다.

원자력시설의 방사능폐기물질은 저준위, 고준위를 막론하고 그 처리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만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이 가능해진다. 30년간이나 이루어진 방사능 폐기물의 방치상태에 대한 인식 부족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오랫동안 계속된 폐쇄체질이 낳은 무책임한 조직체제가 온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감독 책임이 있는 과기청에도 문제가 있다. 과기청은 82년 현장을 조사해 개선조치를 구두로 지시했다고 하지만 그 후의 감독은 어떻게 된 것인가. 도넨은 일련의 불상사를 계기로 의식개혁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인가. 그 과정에서 왜 이같은 엉성한 관리가 점검돼 개선되지 않았던 것인가. 도넨의 과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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