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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저점 9∼10월 통과”/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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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저점 9∼10월 통과”/통계청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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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충격 우려보다 적어… 체감경기 회복은 늦어질듯통계청은 지난 7월15일부터 시작된 기아사태의 충격이 7월중에는 우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경기가 당초 전망대로 9월 또는 10월중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29일 예상했다.

통계청은 그러나 기아사태의 파장과 자금악화설이 돌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의 위기극복 여부 등 제반 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내수부진으로 거시경제지표가 9∼10월께 저점을 통과하더라도 일반 시민들과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경기의 회복시기는 이보다 휠씬 늦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향후 6∼7개월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7월중 전월에 비해 0.9%가 증가, 지난 3월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현재의 경기국면이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중 전월보다 0.2%가 하락, 지난 4월의 일시적인 상승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경기는 여전히 하강국면이지만 선행종합지수가 5개월째 상승세를 시현, 9월 또는 10월중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재고증가율이 철강 자동차 사무회계용기계의 재고 감소로 95년 6월이후 25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인 9.6%로 떨어지면서 출하 증가율 9.7%에 근접, 9∼10월 전망을 뒷받힘했다. 그동안 물건을 만들어도 출하(판매)로 이어지지 못한채 오히려 「창고(재고)」로 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바람에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고 경기침체가 고질화됐었다.

그러나 내수판매증가율은 석유정제의 호조에도 불구, 3.1%의 증가율에 그쳐 전년동월의 8.1%는 물론 지난 6월의 6.8%보다 오히려 감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생산은 반도체 화학제품 선박 등의 수출증가에 따라 작년 동월대비 7.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했으나 이는 기아사태의 영향보다는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조업 감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회복의 「키」로 꼽히는 반도체는 생산과 출하가 각각 81.8%, 85.7%씩 급증한 반면 재고도 40.9%나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8%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는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4.9%로 올들어 가장 높았다. 그러나 기아자동차의 할인판매로 인한 증가분이 1.4% 포인트를 차지, 이를 감안할 경우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설비투자는 국내기계수주가 5.4% 증가했으나 기계류 수입액은 20.0%가 감소해 침체상태가 계속됐다.

실업률은 계절조정치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구직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하는 바람에 경제활동참가인구의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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