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엔 “이 대표론 안된다” 귀추주목민주계 내부에서 정발협 재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직은 발아단계이지만 제2 정발협 결성을 위한 제반 여건들이 무르익어 가고있다는 것이 민주계 일부 인사들의 이야기다.
정발협 재건 움직임은 「이회창 후보 회의론」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일부 민주계 인사들이 이대표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만큼 제2 정발협 결성의 토양은 이미 마련돼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특히 지난 28일 단행된 시도지부위원장 전격교체가 민주계의 결속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이대표에 반기를 들었던 서청원(서울) 김운환(부산) 김찬우(경북) 의원과 송천영(대전) 위원장 등 민주계 인사들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민주계에 동요 빌미를 제공해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도지부위원장직에서 경질된 한 민주계 의원은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냐. 화합하자면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몰아낼 수 있느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수한 국회의장이 주선했던 28일 밤의 민주계 중진 7인모임에서도 시도지부위원장 교체에 대해 『모양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는 견해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 자리에 참석했던 강삼재 사무총장이 난처해 했다는 후문이다.
정발협 재건 움직임의 중심축에 있는 한 민주계 의원은 『아직은 구상단계다. 파장이 큰 문제라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무슨 일을 하든 집단화된 힘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항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특정 경선주자를 따라 당장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왕 움직인다면 큰 틀속에서 움직일 것이다.
우선 후보 재검토를 위한 당내 상황조성에 주력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주계 일각의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할 지, 공론으로 그칠지 좀더 두고볼 일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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