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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편 전조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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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편 전조가 드러난다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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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중심 개편­여 위기의식,신3당합당으로 DJ 고립화/여권중심 개편­DJP 강풍,통추 등 흡수·연대조건이 관건/제3세력 개편­조순·이인제 바람,정치구도에 일대변란정계개편의 전조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DJP단일화협상은 정계개편의 공개적 시도이며, 여권의 JP연대론이나 대통합론은 정계개편의 막후 모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신당창당 움직임이 현실화하면, 정치권은 기존 질서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조순 서울시장의 선택도 정계개편의 변수가 될 수 있으며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김원기 대표를 비롯, 개혁성향의 정치인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런 다양한 가설중 어떤 개편이 그려질지는 여야후보중 누가 국민지지를 더 받고 당선가능성에 접근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울러 내각제 등 정파간에 오가는 연대조건도 개편의 변수중 하나이다.

◆여권 중심의 개편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농도는 이인제 지사의 이탈여부 등 정권재창출의 위기정도에 달려 있다. 위기의식이 커지면, 여권은 그야말로 대통합의 승부수를 택할 수 밖에 없다. 자민련과의 통합을 출발점으로 TJ(박태준 의원) 등 구여권인사 포용, 조순 시장과의 연대, 통추 등 야당출신들의 영입을 포괄적으로 시도하게되는 것이다. 이는 지역적으로 충청―영남―강원을 하나의 벨트로 묶는 개편으로 신3당합당, DJ고립화를 의미한다.

만약 이지사가 주저앉는다면, 이회창 대표의 통합론은 개별적 영입이나 일부 정파와의 통합 등 부분적 정계개편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도 이대표의 지지도가 안정수준에 진입하지 못하면, JP를 비롯, 영남권 보수세력과의 연대는 불가피하게 된다. 따라서 JP를 비롯, 다른 정파를 포용하기 위해 여권은 뭔가 유인카드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그 카드가 내각제나 이원집정제 등의 권력구조 개편이라는게 통설이다.

◆야권 중심의 개편

야권이 정계개편을 주도하려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보다 확연해져야 한다. 집권여당이 갖고 있는 저력, 「여당후보=당선」이라는 통념을 뒤엎기 위해서는 야권바람이 거세게 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역시 DJP단일화협상이다. DJP단일후보가 나오면, 그 후보는 통추나 민주당을 부분적이건, 전체적이건 견인할 수 있는 힘을 갖게된다.

엄밀히 말해 DJP단일화협상은 DJ로의 단일화가 이루어지느냐, 마느냐를 의미한다. 때문에 JP는 여권의 연대모색을 고리로 자신이 추구해온 내각제의 조건을 DJ에 압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DJ가 이를 어느정도 수용하고, 또 자신의 지지도가 정권교체의 수준에 다다를 수 있을지에 따라 야권 주도의 정계개편여부가 판가름난다고 볼 수 있다.

◆제3세력 중심의 개편

이회창, DJ, JP가 아닌 제3의 후보가 개편을 주도하는 경우는 정치구도의 일대변란에 다름아니다. 이 가설은 제3후보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아 조직과 자금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조순 시장의 지지가 30%대를 넘는다든지, 아니면 이인제 지사가 출마해 세대교체의 바람을 조성한다면, 기존의 인식을 뛰어넘는 대변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이지사나 조시장이 1위가 아니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유지한다면, 대선막판에는 「이―조」연대도 추진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선구도가 정당후보 중심으로 형성돼왔다는 점에서 제3세력의 정계개편은 실현되기가 다소 어렵다는게 중론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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