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등 억제 흑자율도 개선통계청은 지난 4∼6월중 시민들의 씀씀이가 통계청이 집계를 하기 시작한 지난 63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고 29일 발표했다.
도시근로자들이 소득증가의 둔화와 고용불안 등 가계에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비와 의료비까지 「억제」하는 등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맨 것이다.
도시근로자들의 살림살이는 수입증가세의 둔화에도 불구, 지출을 줄임으로써 흑자규모가 전년동기의 48만1,300원에서 57만8,000원으로 증가하며 흑자율이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 2·4분기(4∼6월)중 도시근로자의 월평균소득증가율은 8.5%로 작년동기의 13.3%보다 4.8%포인트가 둔화됐으나 소비지출 증가율은 4.5%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증가율 17.2%에 비해 무려 12.7%포인트가 낮아졌다.
월평균소득증가율 8.5%도 지난 93년 4·4분기의 8.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나 소비지출증가율 4.5%는 소득증가율의 절반수준에 불과할 뿐 아니라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63년 이후 최저치다.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지출비목에서 근로자들이 지출증가율을 낮추거나 지출액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좀처럼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던 교육비의 월평균 지출액도 12만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 함께 가족 전체가 소득확대에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147만9,000원으로 6.5%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동기의 증가율 11.7%보다 크게 둔화됐으나 배우자 근로소득은 21만1,400원으로 14.0%가 증가, 작년동기의 증가율 9.7%를 상회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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