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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편 신호탄인가/이 대표 대통합론 뭘 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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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편 신호탄인가/이 대표 대통합론 뭘 뜻하나

입력
199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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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이대론 안된다” 승부수/JP+보수연합 물밑 탐색/당내도 겨냥한 다목적 카드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저변에 심상치 않은 변동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조순 서울시장의 출마,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 모색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현상이라면, 여권의 JP연대론이나 또다른 차원의 보수연합론은 수면 아래서 진행되는 변동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여권이 내막적으로 JP와의 연대를 검토하고 나아가 보수세력을 묶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다. 여권의 JP연대론이나 보수연합론이 현실화하면 DJP단일화협상을 깨뜨리고 기존의 대선구도를 뒤흔들 수 밖에 없다. 이는 어떤 모양으로 진행되든 사실상 정계개편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28일 던진 「국민대통합론」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이대표는 시·도의원 특강에서 『국민회의와 통추 자민련 민주당 등 모든 정파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대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표의 통합론은 당내 분열상을 잠재우고 포용의 모습을 보이려는 제스처일 수 있다.

또한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에도 다른 세력과의 연대로 여권의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엄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표측이 자민련, 구여권 인사들과 접촉하고 내부적으로 새 정치세력의 형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대표의 통합론은 정계개편 추진의 시사로 해석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신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대변인과 부대변인에게 『자민련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문구는 삼가라』고 극비지시를 내려놓고 있다. 자민련측도 신한국당이나 이회창 대표를 감정적으로 겨냥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한국당과 자민련 사이에 뭔가 교감이 오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까지 하고 있다.

통추의 김원기 상임대표도 변동의 기류에 대해 미묘한 발언을 한 바 있다. 김대표는 얼마전 기자들에게 『추석 전후해서 빅뱅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통추 전체의 의사를 결집한 후 갈 길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동의 기류가 형성된 배경에는 대선판세의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회창―DJ―JP의 3자구도가 조순 시장의 가세로 4자구도로 변하고 다시 이지사의 출현으로 다자구도로 변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예측불허의 다자구도에서는 으레 판세장악을 위한 제휴의 시도가 있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변동의 모색은 숙명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위기를 맞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상황반전의 승부수로 JP와의 연대, 보수세력의 연합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대표의 대통합론은 상당한 무게가 실려있다고 할 수 있다.<이영성 기자>

▷이 대표 대통합발언 내용◁

우리당은 경선을 통해 동서화합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성숙된 국민의식의 표출이며 앞으로 우리당 내부화합은 물론 국가전체의 동서 대통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나는 계파와 정파를 떠나 우리당이 앞장서 국민회의와 통추, 자민련, 민주당 할 것없이 모든 정파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통합의 정치를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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