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부장 서청원·김운환 의원 등 교체 직계임명/화합구호에 끌려다니다 “죽도 밥도 안된다” 판단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대표는 28일 시·도지부위원장의 상당수를 경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직계인사로 교체 또는 새로 임명했다. 김진재 부산, 남재두 대전, 김태호 울산, 김인영 경기, 김영준 충북, 유한열 충남지부 위원장이 그들이다. 대선때 일선에서 조직을 진두지휘할 지역사령관에 모두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포진시킨 셈이다.
이날 인사는 자리를 내놓게 된 서청원 김운환 의원과 송천영 위원장 등 비주류측의 적지않은 반발을 샀다.
이들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리 없는 이대표가 이같은 인사를 단행한 데는 『이제는 「같이 갈 사람」과 「떠날 사람」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시점』이라는 정세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대선을 불과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당내 화합이라는 막연한 구호에 매달려 일각의 이탈 움직임에 마냥 끌려만 다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이는 향후 당운영과 정국대처에서 「이대표식」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이날 당3역이 각기 지역별 의원 및 당직자 모임을 통해 이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합과 정권재창출을 역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기류는 이번주초부터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백남치 변정일 이우재 김문수 황우려 의원 등 이대표의 「친위그룹」의원 10명은 지난 24일 모임을 갖고 『우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당이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은 화합차원에서 당직이나 대선기획단 책임자에 발탁된 상당수 인사들의 「소극적 태도」 때문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번주 들어 잇달아 열린 초선 및 재선이상 의원과 지역별 의원회동은 모두 이들이 기획, 주도한 작품이었다.
이대표는 이어 9월중 총재직을 이양받은 뒤 경선승리의 1등 공신인 김윤환 고문을 대표로 지명하는 것으로 직할체제의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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