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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캐주얼 의류/뉴욕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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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캐주얼 의류/뉴욕 열풍

입력
199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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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미지 모방 넘어 아예 제품명까지 ‘뉴욕’/브랜드고급화 통한 시장확장전략 숨어진캐주얼의류업계에 느닷없는 「뉴욕」 바람이 불고있다. 단순하고 차가운 도시적 세련미의 심볼로 뉴욕의 이미지를 제품에 담은 것도 늘어났지만 브랜드 명칭에 아예 뉴욕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내놓는 업체들이 늘고있다.

(주)대하패션이 출시, 지난해 가장 성공한 브랜드중 하나로 꼽히는 캐릭터캐주얼 「96 뉴욕」에 이어 (주)데코는 이달초 캐주얼브랜드 「사일로 뉴욕」을 새로 출시했다. (주)지브이는 진브랜드 「베이직」을 가을신상품부터 「베이직 뉴욕」으로 변경했으며 (주)PAD도 유니섹스 캐주얼브랜드 「텍스리버스」를 가을부터 「T2R 뉴요커」로 바꿨다. 또 (주)보성어패럴이 내놓는 진의류 「겟 유스드 뉴욕」도 뉴욕이라는 활자를 크게 키우면서 재출시를 선언했다.

「뉴욕」이라는 꼬리표의 사용에 대해 이들 업체들은 제품 기획단계에서 미국 현지 디자이너들을 고용하거나 현지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등 연관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사일로 뉴욕」은 데코아메리카가 현지에서 구매한 의류와 국내서 디자인한 의류를 절반 비율로 내놓고있다. 「베이직 뉴욕」은 미국 디자이너들이 제품기획과 디자인에 참여한다. 「96 뉴욕」도 현지에 디자인사무소를 갖고있다. 이들 업체들은 장기적으로는 뉴욕 현지영업도 계획에 넣고있다고 말한다.

뉴욕 붐에는 또 포화상태인 진캐주얼시장을 브랜드의 고급화를 통해 확장시켜보겠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들은 기존의 진 위주에서 벗어나 다른 소재의 비율을 늘리고 디자인에서는 미니멀리즘을 채용하며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 특징. 기존 캐주얼의류보다 한결 성숙하고 세련된 느낌이 공통적이다. 삼성패션연구소 패션기획팀장 서정미씨는 『경기침체로 의류소비패턴이 실제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장식적이기 보다는 미니멀리즘에 가깝고 세련된 옷, 또 캐주얼이면서 정장으로도 응용가능한 실용적인 옷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고감각을 내세운 이른바 「캐릭터 캐주얼」시장이 새로 형성된 것』이라고 말한다. 「96 뉴욕」에서 비롯된 캐릭터 캐주얼은 현재 「엔」 「모리스 커밍 홈」 「보브」 등 유사상품군 브랜드를 만들어내며 20∼30대 젊은 패션리더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상태. 여기에 기존의 진캐주얼브랜드들이 뉴욕의 이미지를 업고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뉴욕 붐이 「소비자들의 외제선호를 부추기고 편승하기위한 브랜드 전략」이라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세계의 대중문화를 선도하고있는 이 도시의 이미지가 트렌드에 민감하고 상류지향적인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한다는 점에 착안, 뉴욕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하패션 패션정보실장 정은실씨는 『브랜드 명칭을 정할때 소비자들의 외제 선호도를 고려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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