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추석전 지사사퇴” 전언이인제 경기지사가 김영삼 대통령과의 27일 청와대 독대 이후에도 독자행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지사는 28일 중국 방문길에 홍콩에 도착, 한국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국민들이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큰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역동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해 독자출마를 거듭 시사했다.
그는 이날 출국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이 민심의 무게를 안 느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독자출마 여부에 대해 직설적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 심경변화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의 측근들은 독자출마쪽으로 방향을 잡고 「준비」를 가속화하는 분위기이다. 이지사는 30일 베이징(북경) 중일우호병원에 입원중인 최형우 고문을 문병한다. 최고문의 사조직인 「정동포럼」(원외지구당위원장 모임)과 「민주산악회」 등이 경선 때부터 자신을 조직적으로 지원한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이다.
이지사는 추석 연휴 직전인 내달 10일을 전후해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지사측은 지사직 사퇴 이후 국민 지지도 추이를 주시한 후 지금처럼 높게 나타날 경우 추석 이후에 독자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사 주변에서는 「신당창당」 「무소속 출마」 등의 구체적 방법론도 거론되고 있다.
또 민주계를 중심으로 현역의원 20명 이상을 결집,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민주산악회를 하부조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민주산악회 간부 100여명은 27일 모임을 갖고 이지사의 독자출마를 권유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회창 대표측은 『여권 생리상 이지사의 거품인기만 믿고 따라갈 의원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라며 이지사의 세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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