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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복 패션쇼 디자이너 한송씨(PeopleinFashio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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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복 패션쇼 디자이너 한송씨(PeopleinFashion:6)

입력
199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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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감성 좇는 기성복보다 ‘나만의 개성’ 맞춤복 승부기성복 시대에 고급맞춤복으로 승부하겠다는 젊은 디자이너가 있다. 9월2일 서울 청담동 「카멜롯 서울」에서 「97/98 가을겨울 오트쿠틔르(고급맞춤복)」쇼를 갖는 한송(29·본명 송한규)씨. 국내는 물론 세계패션계가 기성복위주로 체재개편된 요즘 송씨의 시도는 시대의 흐름과는 다소 동 떨어진 느낌마저 준다. 그러나 「고급맞춤복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에는 나름대로 당당한 논리가 있다.

『대중의 감성을 좇아야 하는 기성복에서 나만의 개성적인 스타일을 찾기는 힘듭니다. 반면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내 몸에 꼭 맞는 특별한 옷을 찾는 사람들은 늘고있습니다. 오트쿠틔르는 창의성의 분출구를 찾는 디자이너들과 이런 수요자들을 연결해주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여는 첫 개인쇼에서 한송씨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영감을 얻은 이브닝드레스 27벌을 선보인다. 어둡고 슬프지만 강렬한 사랑이야기를 검정과 금색, 핑크와 메탈릭 소재를 사용한 코르셋룩으로 표현했다. 입체재단으로 살려낸 조형적인 디자인과 날카로운 사선의 다양한 쓰임은 여성적이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학창시절 헤비메탈 록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것이 감각적으로 강렬하고 날카로운 선을 중시하는 디자인세계를 갖추게해준 배경이라고.

어머니인 디자이너 조영자씨와 함께 기성복 「트로아」를 이끌고있는 한송씨는 이번 쇼를 시작으로 매년 두차례 별도의 오트쿠틔르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트로아」로 94년부터 뉴욕컬렉션에 참가, 세계 무대에 밝은 그는 「한송 쿠틔르」가 국내 패션가에서 자리를 잡은후 파리 오트쿠틔르컬렉션에 정식 데뷔 하겠다는 포부도 갖고있다.

패션에 뜻을 두기 전 뉴욕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디자인수업은 파슨즈 에서 마쳤다. 「한송 쿠틔르」는 서울 삼성동 트로아본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트로아 뉴욕매장에서 주문생산된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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