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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민주호’ 대선 닻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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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민주호’ 대선 닻올렸다

입력
199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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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자신감… 당 면모일신·KT와 관계 등 과제조순 서울시장이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총재에 추대됨으로써 「조순 민주호」의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됐다. 이에따라 조시장은 이제 서울시장이라기 보다는 한 정당의 최고지도자로서 명실공히 대선행보를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조총재는 민주당의 실질적인 선장의 위치에서 대선승리를 목표로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조총재는 이날 1,500여 대의원들의 연호속에서 행한 총재 수락연설을 통해 『돈도 명예도 노후의 안락도 다 버리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조시장은 이어 『민주당이 조직 등에서 아직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당을 지금의 10배, 100배로 키워 이번 대선에서 압승할 것』이라며 세불리기를 통한 당체제정비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조총재의 자신감에도 불구, 전당대회장에서는 이기택 전 총재를 연호하는 외침이 여러차례 터져 나와 이 전총재의 영향력이 강하게 감지되는 등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총재로서 조시장이 통과해야 할 첫번째 관문은 이 전총재와의 관계설정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이 전총재가 지난 26일 호주에서 돌아와 조시장을 만났으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합류문제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 전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조시장은 새로운 정치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면서도 『비록 백의종군의 몸이지만 결코 멈춰 서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치적 역할에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조시장은 이날 이 전총재의 오른팔인 강창성 부총재에게 총재권한대행을 계속 맡아줄 것을 요청, 양측간에 막후 조정작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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