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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도시공간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홍승혜전,국제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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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도시공간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홍승혜전,국제화랑

입력
199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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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자연을 둘러보세요. 흙이나 나무 그런 자연보다는 높은 건축물 같은 도시공간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주지요. 인위적 도시공간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림에서 굳이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좋은 느낌만 가져주세요』9월13일까지 국제화랑(02―735―8449)에서 전시되고 있는 홍승혜(서울산업대 응용회화과 교수)씨의 작품은 이상하다. 한 자(30.3㎝) 안팎의 창틀을 죽 이어놓거나 건물의 측면도를 작게 만들어 계단식으로 이어 붙인 것 같기도 하다. 홍씨는 『욕실타일 같기도 하고, 벽지의 연속적인 패턴 같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흑과 백, 노랑과 하늘 색의 작품은 그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그가 노리는 것은 「인위적 공간에서의 시각적 즐거움」이다. 기학학적으로 잘 짜여진 건축물이 그 자체로 미적 아름다움을 완성했듯이 자신의 작품 역시 기하학적 「구축」을 통해 도시적 아름다움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500여개의 작은 사각과 원형작품을 전시장에 따라 조화롭게 배치, 공간과 어울린 시각적 즐거움을 전달한다.

서울대 미대, 프랑스 에콜 드 보자르를 졸업한 홍씨는 종이와 카드보드를 이용한 콜라주 작업을 통해 소박한 일상의 풍경을 담아왔다. 최근의 변신은 기하학의 매력 때문이다. 단순 패턴과 반복이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있는 것이다. 전시작품의 제작과정은 이렇다.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하나하나 복사해 수십, 수백개의 같은 화면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맞추어 액자틀까지 만들어낸다. 다소 기계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에게 요구하는 작가의 요구는 이런 반응이다. 『아, 참 예쁘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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