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후계자 문제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가톨릭청소년대회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60여개국에서 60여만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던 이번 대회는 장 마리 뤼스티제(70) 파리 대주교가 상당부분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 때문에 그는 행사기간 내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옆자리를 지켰고, 차기 교황 후보로 급부상했다. 14세때 가톨릭으로 개종한 뤼스티제 대주교는 그러나 본래 유대계로, 나치독일의 피해자였다. 그의 어머니는 2차대전중 독일 수용소로 끌려가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했다.교황과의 적지않은 개인적 친분으로 교단내에서 상당한 무게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뒷배경은 가톨릭과 유대교단 양쪽에서 종종 분란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교황의 분신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 산아제한, 이혼, 동성애 같은 문제에서 그는 교황과 같은 보수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행사기간에 『그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신앙처럼 믿고 있고 그래서 교황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태생적 한계때문에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교단내 보수반대론자들의 입장이고, 진보적 인사들은 『그의 사고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제동을 걸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