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대선 독자출마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인제 경기지사와 오찬을 함께 하며 독자출마 문제를 거론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김대통령은 이지사에게 『신한국당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당의 단합과 결속이 필요한 때이므로 이지사가 협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불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대해 이지사는 『대통령의 말씀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정치인·당인으로서 정도를 걷겠다』고 말했으나 독자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관련기사 4면>관련기사>
그러나 조홍래 청와대 정무수석은 『「정도를 걷겠다」는 이지사의 언급은 독자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수석은 『오늘 오찬은 김대통령이 경선의 당사자이자 차점자인 이지사에게 당의 결속을 당부한 자리였다』며 『이지사는 당 총재의 말씀을 신실하고 신중하게 느껴 사리에 맞는 판단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이지사는 청와대 면담이 끝난뒤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많은 말씀을 했고 나도 많이 말씀드렸다』면서 『나의 입장에는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사는 또 『지금 권력은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진리』라고 강조해 독자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손태규·김광덕 기자>손태규·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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