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담낭결석·간내결석·총담관결석 구분/복강경수술·용해요법으로 치료/증상 심할땐 개복술로 결석 빼내야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간내담관으로 분비돼 간밖으로 연결된 총담관으로 내려가다가 그 옆에 달려있는 담낭(쓸개)에 저장된다. 식사를 하면 담낭의 담즙이 다시 총담관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석은 담즙이 배출되는 경로의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위치에 따라 담낭결석, 간내결석, 총담관결석이라고 하며, 치료법도 각각 다르다.
▷담낭결석◁
우리나라 사람이 평생 담석을 갖게 될 확률은 20명 중 1∼2명꼴로 추정된다. 이 중 병원을 찾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담석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는 것은 복통 소화불량 등이 있거나,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는 경우이다.
증상이 없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치료가 필요없고, 정기 검사만 받으면 된다. 다만 3㎝이상의 큰 담석이 있거나 담낭벽에 석회침착이 있는 등 종양발생의 위험이 있으면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상복부가 심하게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되면 담낭결석과 함께 담낭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담낭을 그대로 두면 담석이 또 생기므로 기능이 떨어진 병든 담낭은 없애는 게 좋다.
최근에는 복부 몇 곳에 구멍을 뚫고 복강경을 집어넣어 수술하는 복강경담낭절제술이 도입되는 등 수술법이 간단해졌다. 복강경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며 대부분의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담석에 의한 염증이 오래됐거나 심한 경우, 과거 상복부에 다른 수술을 한 경험이 있으면 개복술을 해야 한다.
수술 외에 약물 복용으로 담석을 녹이는 용해요법도 있다. 이 방법은 증상이 가볍고 콜레스테롤 성분의 작은 결석이 2∼3개 이하인 경우 적용할 수 있다. 염증이 거의 없이 담낭기능이 잘 보존돼 있는 환자도 시도해볼 수 있다. 약물은 장기복용해야 하며 용해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담석이 다소 크면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돌을 잘게 부순 뒤 용해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용해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는 10∼20%에 불과하다.
▷간내결석◁
간내담관과 간장의 실질내에 염증을 일으키고 급기야 간경변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결석이 좁은 간내담관에 들어있거나 염증 등에 의해 담관이 좁아져 있으면 꺼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개복술로 결석을 빼내야 한다. 필요하면 결석 때문에 손상된 부위의 간을 절제하거나 담즙이 잘 흐르도록 길을 새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로 간내결석을 모두 제거하기는 어렵고 재발률도 매우 높다.
▷총담관결석◁
담즙이 배출되는 부위에 생긴다. 따라서 담즙의 배출을 막아 심한 복통은 물론 황달 발열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단시간내에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결석제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이 위험한 환자나 총담관 말단부위에 결석이 재발한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할 수도 있다.
담석증은 첨단 의료기술의 개발로 좀 더 완벽한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법을 발전시키는 것 못지않게 담석증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 예방책을 세우는 노력도 필요하다.<박용현 서울대병원 부원장·일반외과>박용현>
◎자각증상과 진단/담석 있더라도 별증상 없는 경우 많아/담석이 담낭관 막을때만 극심한 고통/복부초음파검사로 정확한 진단 가능
담석의 증상은 전구기, 발작기, 간헐기로 나눠 설명된다. 담석이 담낭에 있다고 해서 항상 통증이 오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담석발작이라는 극심한 통증이 오는 경우는 담석이 담낭과 담관을 연결하는 통로인 담낭관을 막을 때이다. 이렇게 되면 담낭내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담관으로 배출되지 못해 담낭내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 다행히 담낭관을 막고 있는 담석의 위치가 변해 담낭관이 열리면 통증은 저절로 없어진다. 반대로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관을 막으면 고열과 함께 황달이 나타날 수 있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담석증의 자각증상=담석이 단순히 담낭내에 있을 때를 전구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소화불량 트림 등의 경미한 소화기 증세도 나타난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담낭내압이 상승함으로써 배의 오른쪽 위나 명치부근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올 때를 발작기라고 한다. 대개 고지방식이나 과식을 하고 수시간이 지난 뒤 찌르는 듯한 통증(담석산통)이 심하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통증은 20∼30분가량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수시간 내지 수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먹는 습관이 있어 저녁때 폭식이나 폭음한 후 담석산통이 오는 수가 많다. 담석의 복통발작이 가라앉으면 간헐기로 진행한다. 이 시기에는 대개 증상은 없으나 주의깊게 관찰하면 오른쪽 늑골부위에 압박감이나 어깨결림 등 담석과 관련된 증상이 일어나는 수가 많다.
담석증의 진단=담석증은 복부초음파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는 매우 간단하고 고통이 없으며 진단도 정확하다. 일반적으로 담석이 크고 여러개이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담석의 크기가 작을수록 담낭관을 통해 자연 배출돼 담관내부로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하다. 담석이 일단 담관내부로 들어가면 췌장관을 막아 급성췌장염이나 황달을 초래, 간에 손상을 주게 된다. 특히 급성췌장염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
간기능검사 결과 혈청 빌리루빈이나 알칼라인 포스파타제 등의 담관계 효소 또는 간염증수치인 혈청 GOT·GPT 등이 상승하면 담석이 담낭내에만 있지 않고 담관내에 공존하거나 간에 손상을 주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담석은 간헐기에 증상이 없고 복통이 씻은 듯이 가라앉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급성췌장염이나 십이지장궤양, 천공에 의한 증상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이승규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과장>이승규>
◎원인과 실태/여성·40∼50대·비만·임신횟수 많은 여성 ‘4F’가 고위험군/성인 3∼4%가 담석 외국보다 비율 낮아
우리 몸안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여러 장기에서 돌이 생길 수 있다. 이 중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장으로 보내는 길목인 담관에서 담즙의 구성성분들이 결정을 이뤄 돌같이 굳어진 것을 담석이라고 한다. 담즙은 간내담관과 총담관을 거쳐 담낭에 저장된 후 다시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부위에 모두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구성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담석(빌리루빈 담석)으로 구분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로 담낭내에 생기며,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이다. 색소 담석은 담관에 잘 생기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주성분이다. 담석이 잘 생기는 고위험군을 흔히 「4F」라고 한다. 이는 여성(Female), 40∼50대(Forty∼Fifty), 비만(Fatty), 임신횟수가 많은 여성(Fecund)을 말한다. 또 스트레스가 많거나 폭음·폭식하는 사람도 위험군에 속한다.
담석은 인종과 나라에 따라 발생빈도와 종류, 위치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40∼50대에서 빈발하며, 여성의 발생률이 약간 높다. 서양인은 성인 10명 중 1명꼴로 담석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3∼4%로 낮은 편이다. 또 미국인은 담석의 90%가 콜레스테롤 담석인 반면 우리는 그 비율이 50%정도에 불과하다. 담석의 발생위치도 서양인은 담낭내에 많이 생기지만 우리는 담관내(특히 간내담관) 발생비율이 전체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최근에는 간내담석만 존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담석이 있으면 공복에 기름기가 많은 식사를 할 때 속이 거북하거나 체한 것같은 느낌이 온다. 또 상복부에 심한 배앓이를 하면서 어깨부위가 함께 아프거나 구역질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이 생기면 발열과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에 잘 체하거나 소화를 못시키는 사람을 검사하면 담석이 많이 발견된다.
최근 직장이나 개인적 관심으로 종합건강진단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아프지 않은 무증상 담석환자가 늘고 있다. 담석이 있더라도 10명 중 5명은 증상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증상이 없더라도 나중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담석증 재발방지 요령◁
1.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2.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3. 정신적 스트레스를 잘 조절한다.
4. 발작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않는다.
5. 적당한 운동과 균형있는 식사를 한다.
6.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한다.<심찬섭 순천향대 의대 교수·순천향대병원 소화기연구소장>심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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