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시장안정대책이후 첫 사례/국내은행 해외신인도에도 도움될듯영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IBCA는 27일 제일은행의 재무건전성에 관한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의 금융시장 대책 발표 이후 국제신용평가기관이 공식적으로 한국 금융기관에 대해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CA의 이날 발표는 무디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등 다른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결정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신인도 추가 하락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CA는 특히 유럽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국제적인 평가기관으로, 국내 금융기관이 신청해 공식신용등급이 주어지는 무디스나 S&P 등과는 달리 그동안 아시아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자체적으로 국내 금융기간에 대한 신용평가등급을 매겨왔다.
제일은행은 재무건전성에 대한 신용등급 가운데 정부의 지원을 감안한 신용등급인 「법정등급(LEGAL)」부문에서는 상위등급인 2등급을 받았으나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하지 않는 「개별등급(INDIVIDUAL)」에서는 하위등급인 「D/E」등급에 그쳤다. 「D/E」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만큼 재무구조가 부실할 경우에 받게 되는 등급이다.
IBCA는 당초 제일은행에 대한 등급을 하향조정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정부의 특별융자 지원결정에 따라 현행 등급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6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의사를 밝힌 미국의 무디스사는 9월중 국내 일부 은행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조사할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미국의 S&P 역시 한보와 기아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장기채권 발행이 가능한 최저 수준인 BBB마이너스에서 다시 하향조정하기 위해 「감시대상」에 올려놨으나 정부의 특융검토 의사표명으로 하향조정은 일단 유보한 상태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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