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빠듯 조달 의문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에 앞서 28일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추대되는 조순 서울시장이 12월 대선때까지 헤쳐나가야 할 최대 난제는 바로 선거자금 조달이다.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진 92년 대선과는 달리 정치풍토가 바뀌었고 이번 대선이 철저하게 미디어선거로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경비가 300억∼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계산이다.
조시장이 과연 이처럼 막대한 대선자금을 조달할 능력과 해법을 갖고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시장 측근들조차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을 빼고 있다. 조시장은 당장 내달 11일 민주당의 후보 추대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도 5억∼6억원의 경비를 직접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 권오을 대변인은 『국회의원 입후보자도 2억∼3억원을 모으는데, 대선후보에 나서는 조시장이 그정도의 자금동원력이 없겠느냐』고 말하지만 근거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조시장의 한 측근은 『기초적인 활동자금은 조만간 발족될 후원회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치러봤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자금조달 비법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시장이 끌어댈 수 있는 자금줄이래야 제자그룹이 모아다 주는 「푼돈」과 강원출신 기업의 후원금이 고작이다.
조시장을 영입한 민주당도 자금사정이 빠듯하기는 마찬가지. 가용자금은 대선을 앞두고 선관위에서 지급되는 30여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기택 전 총재는 지난해 4·11총선과 포항 보궐선거에 「실탄」을 쏟아부어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조시장은 「돈을 많이 쓰고 조직을 동원하는 기존의 정치행태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자금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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