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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진지하게 검토”

입력
1997.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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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안 수용할 것은 수용” 내달초까지 결론/최악대비 명분쌓기 절충안 제시 가능성 커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당 개혁 건의안에 대한 입장을 이른 시일내에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26일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당의 민주화를 생각해온 만큼 그 시기와 범위,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일단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울러 하루라도 빨리 불안정한 당분위기를 수습, 대선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늦어도 9월초까지 결론을 짓겠다는 게 이대표의 복안이다.

관심의 초점은 이대표가 과연 대통령과 총재직의 분리, 직선 부총재직 신설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이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물론 청와대도 당권 및 대권의 분리와 총재직선은 현행 대통령제하에서, 그것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총재직 문제도 이대표측은 적전분열 가능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대표는 대선전열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을 수용하는 「절충안」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복수부총재 또는 최고위원직 신설을 통한 집단지도체제의 도입은 전향적으로 검토하되 대의원 직접선출은 대선후로 유보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이와함께 이대표측은 대권과 당권분리문제는 장기과제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공개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정도의 내용으로 심상치 않은 「이탈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지사를 무마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데 있다. 이대표측도 이같은 관측에 동의하고 있다. 결국 이대표가 구상중인 개혁안은 향후 이지사의 대응까지 염두에 둔 명분축적용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유성식 기자>

◎“경선 선전 이 지사/당중책 맡을 위치”

―이지사는 대통령과 총재직의 분리가 개혁안의 핵심이라고 했는데.

『당내 논의를 거쳐 시기와 범위를 적극 검토하겠다』

―이지사의 개혁안 제출을 「향후 행보」를 위한 수순으로 보나.

『개인의 정치적 수순이라고 보지않는다』

―당개혁의 시기와 범위는.

『당원이 제출한 개혁건의안은 모든 것을 검토해야 한다. 초선과 재선이상 모임에서도 건의안을 제출했다. 모두 검토해 수용할 것은 수용하겠다』

―이지사에게 대선에서의 협조를 요청했나.

『이지사는 경선에서 선전했다. 앞으로 당내에서 많은 중요한 일을 맡아야 할 위치에 있다』

―이지사는 대선전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선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시기도 검토해 봐야 한다. 원래 당내 민주화를 위한 당헌개정은 경선후 일정에 없었다. 다만 안이 나온 이상 의견을 듣고 검토할 생각이다』

―검토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

『두고 보자. 여러분이 걱정하는 방향이 아닌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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