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족 체류확인 “자유의사따라”/미사일 대중동판매 등 조사【워싱턴=신재민 특파원】 미국정부는 26일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부부와 장승호 프랑스주재 북한무역대표부 대표 가족 등 6명이 미국에 체류중이며 미국은 이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낮 12시30분(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면서 『장대사 일행의 망명신청을 국제적 관례에 따라 자유의사를 확인, 허용했으며 그들은 현재 미국정부 보호아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 정부는 이들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진행중이나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대사는 이제까지 미국에 망명한 북한 의 최고위급 인사이지만 그가 북한의 대 중동 미사일 판매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3면>관련기사>
그러나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은 『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판매와 관련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장대사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들은 장대사 가족중 일부는 당분간 미국에서 지내다 최종목적지로 한국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장대사 가족은 현재 미 중앙정보국이 관장하는 안가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망명절차가 완전히 끝난 뒤에도 신변안전상의 이유때문에 일정기간 안가에서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북한을 외교관계가 없는 적성국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내법에 따라 장대사를 상대로 북한의 중동무기수출 실태 등 각종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때 미국 정보당국이 조사에 참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장대사에 대한 조사에 한국정부를 참여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관리는 북한이 장대사 형제의 망명사건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에 27일로 예정된 북미 미사일 회담에 참여할 것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파리·카이로 AFP MENA=연합】 파리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26일 장승길 주이집트대사 형제가 망명했음을 시인했다. 대표부 관계자는 이같이 밝히면서 장대사 형제가 공금을 횡령했기 때문에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아 평양에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카이로 북한대사관 관계자도 장대사가 미국으로 가기 위해 카이로를 떠났음을 확인하면서 북한 당국이 장대사를 도주 및 직무유기죄로 궐석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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