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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뭔가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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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뭔가 이상기류’

입력
1997.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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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중단 정발협 오늘 핵심모임·내일은 중진만찬/이 지사와 무관한 회동이나 자연스레 논의 가능성신한국당 민주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경선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민주계가 잇단 회동 계획을 세우면서 그 배경과 목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선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27일 아침 여의도 63빌딩에서 서석재 의장 「초청」 형식으로 상임집행위 모임을 갖는다. 외유중이거나 일정이 겹치는 5∼6명의 인사를 제외하고 1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정발협이 경선 이후 처음 갖는 대규모 회동이다. 또 28일 밤에는 김수한 국회의장이 주선하는 민주계 중진 만찬모임이 계획돼 있다.

민주계의 움직임이 각별한 시선을 끄는 1차 이유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보이고 있는 행보와의 연관성 때문이다. 이지사는 25일 밤과 26일 아침 서석재·서청원 의원을 연이어 만나 대선 독자출마 의향을 밝히면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계의 회동 계획이 이지사 때문에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문제는 의제로 오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발협의 한 중진의원은 『이지사가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의향을 갖고 있는 것은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면서 『27일 모임에서 당장 이 이야기가 논의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현 상황에 대한 광범위한 문제제기는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의 말처럼 민주계가 당장 이지사의 「거취」문제를 논의하기는 어차피 힘들겠지만,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는 당 수뇌부의 책임문제를 거론하면서 「이회창 후보 회의론」을 제기할 경우 당은 이래저래 시끄러워지게 된다.

현상변화를 바라는 민주계 일부 인사들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흘러다니던 이회창회의론이 민주계의 이름으로 공개거론되는 것 자체가 대단한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관계자들은 민주계의 「거사」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사분오열된 민주계가 다시 뭉치기도 힘들거니와, 설사 일정한 응집력을 회복한다 해도 후보교체 요구든 탈당결행이든 어느 쪽의 선택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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