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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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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에 1백마일이나 줄지어선 건축물을 본 적이 없다』 「메가트렌드」 등 미래예측서의 저자로 유명한 존 네이스비트가 중국 선전(심천)지역의 공장지대를 둘러보고 내뱉은 탄성이다. 그는 엄청난 중국의 경제적 잠재력과 폭발력을 보고 21세기는 「용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80년대만 해도 서방에선 중국의 경제력을 저급수준으로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등을 서방식 잣대로 측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위안(원)화로 발표한 각종 경제자료를 달러환율로 단순계산한 것이다. 중국의 공정환율은 92년 달러당 5.5위안이었다. 이 기준으로 중국의 92년 GDP는 4천억달러, 1인당 소득은 3백70달러에 불과했다. ◆이상하게 여긴 국제통화기금(IMF)은 93년에 구매력평가방법(PPP), 즉 위안화로 중국내에서 물건이나 용역을 살 수 있는 실질구매력을 통해 GDP를 계산해 보았다. 놀랍게도 92년 GDP는 1조7천억달러에 1인당소득은 1천7백달러나 되었다. 믿을 수 없어 미국통계청의 중국자료를 대입해 보니 이미 일본과 맞먹는 2조9천억달러나 되었다. ◆지금 중국은 2010년에는 일본을, 2030년에는 미국을 추월한다는 야심찬 경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90년 이후 두자릿수의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홍콩까지 되찾은 마당에 이같은 전망은 결코 중국적 허풍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5년이 지났다. 중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원양해군건설 등 군사대국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중국을 저임금의 후진경제체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돈자랑이나 하는 한국관광객들이 여전하다. 중국의 급부상을 고려한 국가전략의 수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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