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의원들 “배신자”“사이비” 원색비난/20여분간 거센 몸싸움 시달리다 귀빈실 피신조순 서울시장이 26일 열린 제97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첫날부터 곤욕을 치렀다. 이날 회의장은 국민회의 소속의원과 민주당 의원간의 격렬한 몸싸움과 조시장의 퇴장 소동으로 얼룩졌다.
국민회의 소속의원 10여명은 이날 하오 문일권 의장이 개회선언을 하자마자 자유발언을 통해 「배신자」 「반역자」 「사이비 정치꾼」 등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조시장을 비난했다. 첫 발언에 나선 신경식 의원은 『윤리와 도덕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치고 팔자를 고쳐보려고 정치판에 나서는 조시장의 행태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선비라는 조시장은 평양기생의 윤리와 도덕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양경숙 의원은 『야당을 배신하고 정권교체까지도 가로막으려는 조시장을 보면서 「도가 같지 않은 사람과는 의논도 말라」는 공자의 말씀이 가슴에 사무친다』며 『조시장은 대선출마를 부추긴 공무원들과 함께 즉각 서울시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의원은 또 『조시장은 수억원의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를 쓰고, 공무원 비서들을 거느린채 관용차를 타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가 하면 시장실을 마치 대통령후보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민주당의원측에서 『예정대로 빨리 회의를 진행하라』는 고함과 욕설이 터져 나왔고 회의장 분위기가 일순 험악해졌다.
그러자 조시장은 비서진과 민주당 의원들에 에워싸여 퇴장 하려했고 이를 제지하려는 국민회의 의원들과 20분여동안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회의는 곧바로 정회됐고 귀빈실로 겨우 피신했던 조시장이 얼마뒤 회의장에 나와 어색한 가운데 정상화 했다. 국민회의측은 조시장이 즉각 사퇴하고 강덕기 행정1부시장이 교체되지 않을 경우 시정반대투쟁을 계속 전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서울시의회는 파행이 불가피하고 조시장은 계속 어려움을 겪어야 할 처지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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