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을 이용한 심장이식수술이 국내에서 첫 개가를 올렸다.서울중앙병원 송명근(흉부외과) 교수는 지난달 2일 확장성 심장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한 김모(18)군의 몸밖에 인공심장을 부착한 후 한달 뒤 다른사람의 심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심장을 제때 기증받지 못해 수술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일정기간 인공심장을 달고 기다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군의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입원 당시 수축혈압이 떨어지고 쇼크가 잇달아 일어나는 등 심장기능이 급격히 나빠져 심장이식 외에는 회생방도가 없었다고 송교수는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체외형 인공심장을 환자에게 부착, 위기를 넘겼다.
인공심장수술은 환자의 심장에 두개의 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하나는 좌심실에 설치해 피를 빨아들이는 정맥의 역할을 하고, 다른 하나는 대동맥에 꽂아 피를 기계의 힘으로 강제순환시키게 된다.
송교수는 『인공심장을 부착한 상태에서 환자는 1년정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뇌사자의 심장을 당장 구하지 못하더라도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장이식수술은 최근 세계적으로 연간 2,000건이상 실시되고 있으나 뇌사자 등의 심장이 없어 치명적인 환자를 살리지 못해 국내의료진이 이번에 성공한 인공심장수술에 의한 이식술은 한차원 높은 생명연장술로 평가받고 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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