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재치·기개·풍류 모아『평양진사 황순승은 워낙 강직해 한번 말한 것은 꼭 지키고 의리가 아니면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황고집」. 한번은 볼일로 서울 갔다 친구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행이 「마침 왔던 길이니 문상하고 가자」고 하자 「볼일 보러 왔던 길에 문상을 하다니 친구간 의리에 그럴 수 있나?」라며 평양으로 되돌아가 차림을 갖춘 뒤 다시 상경, 문상을 치르고 돌아갔다』
원로국문학자인 이훈종 우리문화연구원 명예원장이 야담집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깨가 쏟아지는 우리 선인들 이야기」를 썼다. 필자의 구수한 이야기 솜씨가 토방에서 호롱불 켜놓고 도란거리던 옛날 풍경을 연상케 한다. 이야기마다 선인들의 재치와 기개와 풍류가 돋보인다. 뜨인돌 발행, 6,5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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