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길 주이집트 북한대사 부부는 지난 22일 카이로를 떠나 망명하기 직전 한국측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장대사 부부가 사전에 우리측에게 망명에 따른 협조를 요청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장대사부부의 망명과정을 처음부터 알았으며 지금도 미국과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장대사가 구체적으로 우리측의 어느 곳에 어떤 경로로 협조를 요청했는지와, 장대사가 처음부터 미국망명을 희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장대사 부부와 형 장승호 파리주재 총대표부 참사관 겸 무역대표부 대표 가족이 미국의 보호하에 망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망명보장과 조사과정의 한국 참여에 대한 미국측의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캐나다에 출장중인 유명환 북미국장을 워싱턴으로 파견, 미국측과 장대사 일행의 조사 및 향후 처리문제를 협의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장대사 형제 일행이 모두 미국에 안착, 망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이들이 미국으로 망명할 경우 조사과정에서의 한국 참여를 미국측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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