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커지고 틀잡혀 문화관광상품 가능성관악의 문화중심이 제주도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5∼20일 제주 일원에서 열린 제2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이를 실감케했다. 음악인만의 집안잔치가 아니라 일반인과 함께 하는 축제로서 관악만으로 꾸리는 행사는 세계에서도 드물다. 중고교 밴드부 지도교사를 중심으로 한 관악인들 자신이 이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선생님들은 수업 틈틈이 도내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고 퇴근 후 모여 일했으며 여름방학을 잊은 채 자원봉사를 했다.
16일 밤 제주 탑동해변공연장. 7시30분부터 공연이 시작됐다. 한국색소폰앙상블, 대만 왕시초등학교관악단, 홍콩 굿호프스쿨관악단, 호주 퀸즈랜드 청소년관악단이 시원한 음악을 연주, 500여 청중에게 즐거움을 줬다.
같은 시간 함덕해수욕장, 서귀포해수욕장에서도 야외공연이 열렸다. 함덕에서는 흥에 겨운 관객이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듣는 관악은 청량감으로 귀를 씻어줬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격년제 행사다. 95년 처음 열렸다. 그때 참가단체는 4개국 18개팀. 올해는 7개국 22개팀으로 늘어났다. 아직 운영에 미숙함이 많지만 이만큼 규모를 키우고 틀을 잡아놓은 것은 성과다. 기왕이면 제주국제관악제에 맞춰 관광오겠다는 외지인들의 문의전화를 받는 등 문화관광상품으로서 자리잡을 가능성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관악인이 주도했지만 주민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축제 가꾸기에 적극 나선다면 그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 같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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