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뱅가라무용단 등 5개국 7개 단체 참가/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몸짓 보여줘21세기 문화중심으로 발돋움하는 아시아의 저력이 춤판으로 피어난다. 창무예술원(예술총감독 김매자)의 97 창무국제예술제가 그 자리다. 서울 포스트극장, 호암아트홀, 과천 정부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9월3∼10일 공연이 펼쳐진다.
5회째인 올해는 「아시아·환태평양의 땅과 하늘」을 주제로 아·태지역 5개국 7개 단체가 참가,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시아의 역동적인 몸짓을 보여준다. 외국에서 중국 베이징무용대 청년가무단, 호주 뱅가라무용단, 인도네시아 살도노 쿠스모무용단, 일본 야마다 세츠코무용단이 초청됐고 국내단체로는 창무회, 배김새무용단, 숭의예전무용단이 참가한다.
김매자씨는 『세계춤의 중심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며 이번 축제는 아·태지역 춤의 활력과 세계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호주 원주민으로 이뤄진 뱅가라무용단은 현재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았다. 원주민문화를 현대적 형식에 담아내는 춤으로 유명하다. 한국공연에서는 물을 소재로 인생여정을 표현한 작품 「물고기」를 선보인다. 살도노 쿠스모는 인도네시아가 낳은 세계적 무용가로 전통에 뿌리박고 있으면서도 전위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베이징무용대학 청년가무단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놀라운 속도로 세계의 흐름을 맹추격하고 있다. 창무회 객원안무가로도 활동중인 야마다 세츠코는 일본의 중견무용가다. 10일 창무회가 그의 신작 「속도의 꽃Ⅱ」를 공연한다.
「아시아의 정체성과 세계성」을 주제로 인도네시아 출신의 세계적 평론가 살 무르지얀토, 뱅가라무용단 예술감독 스티븐 페이지, 베이징무용대 학장 여예생 등이 참가하는 국제심포지엄(8일 하오 2시 포스트극장)도 함께 열린다.
창무국제예술제는 그동안 무용 연극 음악 등 세계 공연예술의 앞서가는 흐름을 소개해왔다. 93년 부토(일본 현대무용의 한 갈래)축제로 시작해 94년 유럽 전위예술, 95년 아시아축제, 96년 아프리카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내실있고 수준높은 행사로 자리잡았다. 「97 창무국제예술제」는 국제존타 서울클럽주최, 창무예술원 주관으로 열리며 한국일보사, (주)팬택,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유네스코 국제문화진흥협력위원회, 일본 세종재단이 후원한다. (02)337―5961∼3<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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