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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화해할까/이란 17년만에 미 대표단 첫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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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화해할까/이란 17년만에 미 대표단 첫 초청

입력
1997.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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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 가스관공사 묵인 빗장풀어미국과 이란간의 관계는 해빙될 수 있을까.

이달초 온건개혁파 모하메드 하타미(54)가 이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양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변화의 시발점은 여성과 경제, 자유스러움을 강조하는 하타미 대통령의 유연한 통치철학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란에 민주절차가 살아있다는 한 반증』이라며 『양국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논평을 했다. 6월 미국인 19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 미군기지 폭파사건에 이란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반 이란 분위기가 어느때보다 강경한 시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날의 논평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하타미 대통령도 대미 유화책으로 클린턴 대통령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우선 친미 혹은 중도성향을 가진 개혁인물로 내각을 대폭 물갈이했다. 이란내 대표적 친미파로 알려진 카말 하라지 유엔대사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또 서구문화 개방과 미국과의 대화를 주장해 보수세력의 집중 포화를 받아온 아타올라 모하제라니 전 부통령을 문화부장관에 기용하는 용단을 내렸다. 경제분야에서의 해빙무드도 눈에 띈다. 이란은 79년 회교혁명이후 처음으로 자국내 외국기업들의 상업활동을 공식인정하는 외국기업등록법안을 마련했다. 그러자 미국은 카스피해 연안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란을 거쳐 터키, 유럽으로 향하는 16억달러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 공사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발효된 이란―리비아 제재법령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이 공사를 통해 이란이 얻는 이득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란에 대한 경제빗장을 푼 첫 사례이다. 이란은 최근 80년 국교단절후 처음으로 미 여성계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해 줄것을 공식 요청했다.

중동의 새로운 세력균형이라는 측면과 경제적 손익계산서를 살펴볼 때 양국의 이같은 화해제스처가 단계적으로 해빙무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이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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