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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브로드웨이 공연(공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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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브로드웨이 공연(공연리뷰)

입력
1997.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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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스펙터클” 뮤지컬 본고장에 깃발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첫 진출한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에이콤)가 호평 속에 24일 공연을 마쳤다. 현지의 언론평과 관객 반응은 일단 성공의 메아리를 울렸다. 15일 뉴욕 링컨센터 스테이트극장에서 막오른 공연은 뮤지컬의 심장부에 도전장을 낸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권위있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타임스는 21일자 아니타 게이트의 공연평에서 『기발하고 재치가 넘치는 안무는 자막과 함께 줄거리를 전달했으며 가끔씩 하늘에서 황금빛으로 쏟아지는 조명과 화려하고 색감이 풍부한 의상, 세트 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또 마지막 노래 「일어나라, 조선의 백성이여」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나 인터내셔널가처럼 장엄했다고 전했다. 민비 역의 김원정, 고종 역의 유희성, 대원군 역의 이재환은 놀라울 정도로 힘이 넘치고 감성이 풍부한 목소리라는 평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민비를 에바 페론에 비교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20일자)도 「마지막 황후:1급 스펙터클」이란 제목과 함께 『매혹적인 음악과 신비로운 춤, 뛰어난 연기가 울려퍼졌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주역 이태원을 줄리 앤드루스 등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여주인공에 비견했고 세트와 의상에 대해서도 화려함 자체라고 평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극적 플롯과 대사에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영어권 관객이 2시간 반 동안 자막을 보며 관람하기에는 다소 힘들었다고 전했으며 뉴욕포스트 역시 명성황후의 모든 것을 담은 무거운 대사로 뮤지컬이 버거워졌다고 썼다.

불황으로 기업협찬이 어려워 집 5채를 담보로 잡힌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해외시장에 당당히 우리 문화상품의 수출 가능성을 연 시금석이 될 만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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