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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사 일행 미서 망명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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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사 일행 미서 망명절차

입력
1997.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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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장승호 가족 포함 모두 6명 확인/미 “얘기할 수 없다” 망명 부인안해/정부 한국인도 방침 “의사확인중”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 대사 부부와 장대사의 형 장승호 파리주재 북한 총대표부 참사관 가족이 25일 미국에서 망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장대사부부가 22일 이집트를 떠난 뒤 유럽의 한 국가를 경유해 미국에 도착, 현재 망명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히고 『장승호 참사관 가족도 프랑스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3·4·11면>

미국 정부는 장대사 일행의 망명 신청에 대해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할 방침임을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대사 일행은 장대사 부부와 형 장참사관 가족 4명 등 모두 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가급적 장대사를 한국으로 데려온다는 방침을 정하고 본인의 의사를 확인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장대사 부부 일행이 정상적인 망명절차에 따라 신병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급적 조기에 망명절차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미국측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 4자회담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장대사가 미국에 망명신청을 한 것은 지난해 8월 아들 철민(19)군이 카이로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한 전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우리측은 이집트와 수교한지 얼마 안됐고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망명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권혁범 기자>

【워싱턴=정광철 특파원】 미국 정부는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부부와 장대사의 형 장승호 파리주재 북한 총대표부 참사관 가족의 망명과 관련, 『아무것도 말할 게 없다』고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이날 정오 브리핑에서 장대사의 미국입국 여부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같이 말한 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루빈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장대사의 망명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카이로·파리 외신=종합】 이집트 정부는 25일 북한 대사관측이 장승길 대사의 잠적 사실을 이집트 외무부에 알려왔다고 밝힘으로써 그의 망명 보도를 뒷받침했다.

이집트 외무부 아시아담당 라가브 국장은 이날 『북한 대사관이 장승길 대사가 22일 정오 카이로의 자택을 떠난후 실종됐다면서 그의 소재파악을 의뢰해왔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한 외교소식통도 이날 북한측이 파리주재 북한대표부 장승호 참사관이 가족과 함께 실종된 사실을 프랑스 당국에 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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