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구성” 평가/학생들 “정규수업 충분히 보완”/일부선 과외해소 효과에 의문과외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위성과외방송이 25일 하오 3시 초등학교3년 영어 강좌부터 본격 시작됐다. 첫 방송이 나가자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교육에서 소외됐던 지방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입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적극 환영했다.
전교생이 1백65명인 경기 양평군 청운고 고영남(52) 교감은 고교 3년용 파이널위성수능강좌를 시청한뒤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외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학생들의 학습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만 개인 수준차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고는 학급당 30∼50여명씩 희망자에 한해 위성과외방송을 시청토록 했다. 학생들은 『기존 교육방송 프로그램보다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구성이 돋보였다』고 반겼다. 교사들도 『뛰어난 강사진이 교사들의 수준차를 극복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정규수업을 충분히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과 교사들은 과외해소 효과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여의도고 C교사는 『작은 화면을 통해 일방통행식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뛰어난 강사진이라 하더라도 학습효과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복고 배희병(54) 교감은 『그동안 과외비를 대느라 허리가 휜 학부모들에게는 충분한 과외대체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윤정일(교육학) 교수는 『정부가 과외해소를 위해 수능시험을 실시했으나 이제와서 과외가 필요하다며 위성과외를 실시하는 것은 과외를 과외로 다스리는 모순』이라면서 『효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대 전성련(교육학) 교수도 『1대 1과외와 일방통행식 위성과외는 정보전달면에서 차이가 커 실효성이 의문이고 위성과외에 따른 학교의 부가적 잔무 처리도 문제』라며 『위성과외는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방송원(EBS) 배종대(48) 운영국장은 『일방통행식 전달을 극복하기 위해 멀티미디어센터를 개설, 우선 고교 3학년생부터 컴퓨터 통신을 통한 양방향교육방식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이진동·유병률 기자>이진동·유병률>
◎위성과외 시청방법/위성안테나 채널 13·14 케이블 48·49 유선 19·20번
위성교육방송은 ▲위성수신안테나 설치 ▲케이블TV ▲중계유선 TV로 시청할 수 있다. 위성수신안테나(설비비용 70여만원)를 설치하면 채널 13번과 14번으로, 케이블TV(가입비 7∼9만원에 월 수신료 1만5천원)는 채널 48번과 49번으로 볼 수 있다. 또 난시청지역 해소용으로 생긴 중계유선 TV(한달 수신료 2천∼3천원)는 채널 19번과 20번으로 시청할 수 있다. 한국일보는 25일부터 TV프로그램 안내에 위성교육방송 프로그램을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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