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총련 간부 장명수씨 ‘일 적십자사 문서’ 입수해 폭로/“시작 3년전 56년에 이미 계획… 추후 일인처 문제도 예상”59년 시작된 재일 한국인 북송사업이 일본정부의 적극적이고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려주는 문서가 북송교포 귀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재일동포 장명수(북한 귀국자문제 대책협의회 사무국 대표)씨에 의해 25일 공개됐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의 요청에 응해 북송사업을 허락했다는 일본의 종래입장을 부정할 수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비인도적인 북송사업에 대한 일본의 책임이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56년 8월 당시 일본적십자사 이노우에 마스타로(정상익태랑) 외사부장이 작성한 문서 「재일조선인 귀국문제의 진상」에 따르면 일본은 「(재일조선인)전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1할은 일본에서 살기 어렵다」고 기술하며 당시 60만명중 1할인 6만명의 북송을 이미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서는 또 당시 북송되는 일본인처의 수는 약 8,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이 한번 북송되면 한국에도 일본에도 돌아올수 없다고 판단 함으로써 오늘날의 일본인처 문제를 예상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일본은 그동안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여 59년 4월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사가 제네바에서 합의해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 문서는 일본의 국가이익을 위해 일본인처를 희생하더라도 북송사업을 강행해야한다는 판단이 나타나 있고 실제 이같은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된 것을 나타내고 있다. 조총련 간부로서 북송사업을 주도하다가 갈등을 느껴 88년 전향한 장씨는 『북송사업은 일본의 국익을 위해 일본에 의해 적극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일본인처 뿐만 아니라 그 가족, 북송교포들에게도 왕래의 자유가 주어지게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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