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진지한 학업태도 감동”가난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만학도가 42년만에 학사모를 썼다. 25일 고려대 후기학위수여식에서 문과대 사학과를 졸업한 김영택(61)씨는 고려대 홍일식 총장과 입학동기인 55학번. 2년만에 학업을 중단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 김씨는 95년 학칙개정으로 제적후 6년이상 경과자도 복학이 가능해지자 주저없이 복학원을 냈다.
50년대와 90년대의 대학생활을 모두 경험한 김씨는 무엇보다 「신세대 동료학생」들이 뜻밖에 진지하고 학업에 열심인데 놀랐다고 했다. 『예전에는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강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시키고 학생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더군요』
김씨도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열심히 공부, 복학후 수강한 61학점에서 평점 4.5점 만점에 3.66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막내아들이 올해 대학신입생이기도 한 김씨는 『아들같은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는데 가장 「고충」이 컸다』며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노래방을 가면서도 주책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D일보 광주주재기자를 지내며 80년 5·18광주민주항쟁을 현장에서 취재하기도 했던 김씨는 국민대사학과 대학원과정에 등록, 현대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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