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곤경 회복불능땐 심각한 논의 불가피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24일 염곡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당을 17년간이나 지켜온만큼 정도를 걷겠다』고 밝혔으나 『지금의 곤경이 회복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당은 심각한 논의를 하지않을 수 없다』며 최근의 심경과 향후진로를 어렴풋이 암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2일 강연회에서 이회창 대표 아들들의 병역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했는데.
『강연에서 이대표의 「이」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강연주제에 따라 원론적으로 병역문제를 거론했다. 꿈보다 해몽이 더 복잡하더구만』
―강연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배경은.
『역시 원론적인 얘기다. 우리 정치의 과제는 권력집중의 폐해를 극복하고 권력분산을 제도화해야한다. 헌정체제의 변화, 국회와 정당의 역할회복 등을 이루려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한다는 당위론을 얘기했다』
―새 정치세력 형성이라는 당위론을 현실화하는데 앞장설 의향은.
『더 깊이 들어가지 말자. 구체적인 얘기는 접어두자』
―일각에서는 당을 떠나 보수대연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하는데.
『나는 정도를 걷는 사람이다.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이 당(집권여당)을 17년간 지켜온 사람이 바로 나다. 함부로 나의 거취를 예단하지말라』
―정도가 무엇인가.
『일일히 얘기하지 않겠다. 기다려보라』
―일부에서는 낙선주자들의 방관, 독자행보가 부담된다고 말하는데.
『(격앙된 표정으로) 이대표 지지도가 떨어진게 낙선주자들 때문이란 말이냐. 지난 한달간 마음을 정리하느라 조국순례를 하며 칩거했다. 입 다물고있는 사람에게 위기의 책임을 전가한다면 어불성설이다』
―이대표 주변에서는 이고문 등이 적극적으로 돕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 겨우 대선기획단이 구성된 상태에서 할 일이 뭐가 있나』
―공동선대위원장이나 부총재제 도입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별 관심없다』
―병역문제로 이대표 지지도가 하락하자 후보교체설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지지도가 어느정도 회복하면 그런 얘기가 잠잠해질 것이다. 그러나 계속 하향세를 기록, 회복불능의 상황이 온다면 당원들은 물론이고 총재도 고민하지않겠는가. 걱정이야 걱정, 당도 걱정, 나라도 걱정이야』<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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