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국 동시방송『어머 너무 잘 보인다, 화면이 너무 선명해』
서해 끝자락 백령도. 백령초등학교 사곶분교 전교생 35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24일 하오 전국동시실시를 하루 앞두고 EBS 위성교육방송이 공중파로는 처음으로 백령도에서 직접 시청됐다.
이곳은 불시청지역으로 그동안 TV방송이 전혀 들어오지 않다가 지난해 중계유선업자에 의해 KBS1 TV만 겨우 시청할 수 있었던 곳이다. 특히 이곳 어린이들에게는 교육방송 프로그램이 열 분의 선생님을 만난 것만큼이나 반갑다. 사곶분교는 그동안 교육방송을 녹화해 1년이 지난 뒤 시청해 왔다. 2학년 김미진양은 『육지에서와 똑같이 방송을 통해 공부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학생수 35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곶분교는 열린교육이 실행되고 있는 곳. 그러나 학생들간에 경쟁심이 별로 없어 성적은 중간수준에 모두 몰려 있다. 김순남(45) 교감은 『들려주는 교육보다 보여주는 교육이 훨씬 낫다』며 『방송을 통해 보고 듣는 교육을 받을 학생들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진양의 어머니 이용련(32)씨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문화와 교육혜택을 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며 『이제는 교육방송을 통해 도시나 육지 아이들과 다름 없는 교육을 시키게 돼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백령도 위성교육방송은 EBS가 시청용 안테나와 제반 시설을 무료로 설치해 가능해진 것. 이날 시험방송을 보고 기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24일 하오 8시 시작된 위성방송 개국 전야제를 통해 생방송됐다.<백령도=권오현 기자>백령도=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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