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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 알리는데 큰 보람/아리랑TV 메인앵커 현철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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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 알리는데 큰 보람/아리랑TV 메인앵커 현철호씨

입력
1997.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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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상 해외생활,우리말 등 4개국어 자유자재아리랑TV는 주한외국인을 위한 영어전용 케이블채널. 현철호(27)씨는 지난 2월3일 아리랑TV가 첫 전파를 탄 이후 매일 저녁 7시와 밤 10시의 메인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간판앵커이다.

말쑥한 외모로 50분씩 매일 뉴스를 진행하는 그의 유창한 영어솜씨는 외교관인 아버지(현희강 주 스페인 대사)를 따라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익힌 것. 영어뿐 아니라 불어 독일어까지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러나 현씨는 단순히 써준 대본을 앵무새처럼 읽어대는 아나운서형 앵커가 아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콜롬비아대 언론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 탄탄한 실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어 뉴스대본의 리드기사를 직접 쓸만큼 상당한 뉴스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국내의 생생한 뉴스를 전해주는게 임무인만큼 객관성있게 보도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한보비리 등 어두운 면을 보도할때는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않아요.』

현씨는 그러나 『외국인중 의외로 우리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이때문에 궁중제례, 사물놀이같은 한국적 소재의 문화뉴스를 만들어 보도할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아예 직접 카메라를 들고나서서 한국인과 아리랑과의 관계, 아리랑이 갖는 「한」의 의미를 다룬 3분짜리 기획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7월30일 CNN이 「WORLD NEWS」시간에 방송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아리랑이 한국인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임을 보여주기위해 자신의 이름조차 잊은 훈할머니가 아리랑가락에 눈물흘리는 장면을 마지막부분에 넣었는데 감동적이었다는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씨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초·중학교 4년간과 군복무때를 제외한 20년이상의 해외생활에도 불구, 국내 아나운서에 견주어 전혀 손색없는 정확한 우리말 구사능력이다. 더구나 2시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단 한개의 영어단어도 섞어쓰지 않을만큼 철저한 「의식」을 갖고 있다. 『외국에 있으면서도 집안에서는 꼭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꼼꼼히 챙긴 부모님의 엄격함 덕택입니다』

제대후 곧바로 아리랑TV에 입사한 그는 『외국생활에 더 익숙해 해외에서 직장을 가지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고국에서 일하며 가정도 꾸리고 싶었다』며 『김치와 된장을 즐기고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우리나라만큼 살기좋은 곳이 어디있겠느냐』고 반문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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