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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북 대사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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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북 대사관 표정

입력
1997.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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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전화에 “그냥 끊자” 당황한 모습 역력카이로시 외교가인 자말렉지구 「엘 살레 아유브」가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속으로는 외부 전화를 회피하는 등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장대사의 잠적이 알려진 24일 북한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으나 응답한 한 여성은 간간이 영어를 섞은 아랍어로 답변하며 『아무도 없다』 『모르겠다』고 시치미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상대방이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 짙은 평안도 사투리로 옆에 있는 다른 여성에게 『기자라는데 어떻게 해』라는 대화를 주고 받다 『그냥 끊자』며 수화기를 내려 놓아 북한 공관원이면서도 모른 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유럽식 붉은 벽돌로 지어진 양옥형의 북한 대사관은 비동맹운동과 아랍전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이뤄왔던 아랍권내의 「거점 공관」이다.

현지 공관원만 20여명에 주변 아랍국을 대상으로 활발한 외화벌이를 전개해 왔다고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이날 북한대사관 정문앞엔 북한 관련 홍보사진이 부착돼 있을뿐 드나드는 사람도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으며 조선 중앙통신 특파원이 근무하는 북한 문화원도 전화를 일절 받지 않아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가 있음을 감지케 했다.<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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