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공작으로 몰아 트집 가능성현재 3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부부가 한국으로 망명할 것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4자회담 예비회담 개최, 금호지구 경수로 착공식 등으로 개선의 기미가 보인던 남북관계에 당분간 긴장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행태로 미루어 북한은 장대사 부부의 망명을 우리측 공작으로 몰아붙이며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카이로 주재 대사관은 북한의 제3세계 외교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장대사가 북한 외교부의 정통파 실세라는 점에서 북한이 받을 충격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집트는 최근 우리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는 했으나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립노선을 표방하며 친북한 성향이 강한 나라여서 현지 대사의 망명은 결정적 외교 손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황장엽 노동당비서가 망명한지 불과 수개월만에 북한체제 내부의 고위 당국자가 또 다시 망명함에 따라 북한은 체제내 민심수습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대남 적대감을 한층 노골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4자회담 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따라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을지도 모른다. 장대사 부부 망명은 우리의 대선정국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공산이 있다.
그러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측 인사의 망명러시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긴안목에서 남북관계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이 황장엽씨의 망명 때도 중국 등을 의식, 돌출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이들은 장대사가 아들 문제 등 개인적인 이유로 망명을 한 것으로 치부하면서 그 충격을 완화시켜 갈 것으로 보고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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