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국내 활성화에 주력”「다가올 21세기에 굴뚝없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산업」. 단순히 만화로만 알아왔던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을 두고 부르는 말이다. 출판의 형태로 나오는 만화 뿐 아니라 영화 사업,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판권 사업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시장은 업계 추정으로 곧 1조원대를 넘어선다.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삼성이 영상사업단의 형태로 동원이 「에스 메디컴」으로, 쌍용이 「씨네드림」, 제일제당이 「제이콤」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 금강기획은 지난해 애니메이션팀을 만들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21일 폐막한 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을 주관해서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금강기획 김승욱(34) 부장은 7명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사업팀의 팀장이다. 그는 국내 만화의 품격을 높이고 만화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마련되어 올해로 2회를 맞은 SICAF의 전시 기획과 홍보를 전담했다.
『애니메이션 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이 외국 수출을 위한 만화영화 제작에 주력하는 데 비해 금강기획은 국내 방영을 우선하고 우수한 제품을 해외에 알리는 데 주력합니다. 앞으로 캐릭터 사업, 애니메이션 관련 음반 사업, 극장용 애니메이션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금강기획은 지난해말 국내에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대원동아와 손잡고 대원동아의 만화영화를 1차로 마케팅 홍보하는 체제를 갖췄다. 연말에 KBS에서 방영될 만화영화 「녹색전차 해모수」가 그 첫 결실이다. 이 영화는 핵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혹성 「테라」를 릭이라는 소년이 되살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화산업은 급팽창하고 있지만 만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는 아직도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김부장은 『최근 만화내용 때문에 일부 만화가들이 검찰에 불려가고, 절필선언하는 소동을 빚은 것도 만화를 중요한 문화산업의 하나로 이해하는 태도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대원동아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연출을 맡아보다 89년 금강기획으로 옮겨 프로듀서로 일한 김부장은 『월트디즈니사가 아성을 굳혔던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 이제 워너브러더스, 20세기 폭스사 등 메이저 영화사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면서 국내기업들과 외국 대형 영화사들의 열전을 내다봤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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