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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영남표가 관건/97대선 완전히 달라진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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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영남표가 관건/97대선 완전히 달라진 패러다임

입력
1997.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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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대선은 5년전과 전혀 다른 정치환경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달라진 사례는 도처에서 드러난다. 여야후보 모두 비영남출신이고, 지자제 실시로 시도지사가 여야로 갈려있으며, TV에서 여야후보의 토론이 가감없이 방영되는 등 대선환경은 괄목할만큼 변했다. 선거전문가, 여야 대선전략팀 사이에서 『기존의 통념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상식으로 자리잡고있으며 일반 유권자들도 『세상 참 많이 변했다』고 평하고 있다.◎비영남후보 경쟁­여 후보=영남출신 34년만에 깨진 등식

대선경쟁의 주연들이 모두 비영남출신이라는 사실은 달라진 환경중 가장 의미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한국당 후보인 이회창 대표가 충청출신으로 「여당후보=영남출신」이라는 등식을 34년만에 깨뜨렸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30%인 영남권이 지역연고와 무관한 투표를 하게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충청권은 이회창 대표와 JP를 놓고 저울질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호남권은 DJ에 대해 응집된 지지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비영남후보 경쟁의 포인트는 영남권의 향배이다. 영남권이 연고없는 여당후보에게 어느정도 지지를 보낼지, 또 반DJ감정에서 어느정도 벗어날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DJP연대가 이루어졌을 경우 영남권이나 충청권의 기류가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거리다. 비영남후보의 경쟁은 이처럼 가변적 요인을 많이 안고있어 판세예측을 어렵게 하고있다.

◎다자구도­‘반사이익은 여에게’ 더이상 기대못해

비영남후보 경쟁구도와 맞물려 다자구도가 형성되고있다는 사실도 대선환경의 대표적 변화사례이다. 물론 13대(87년) 대선은 1노3김구도였으며 14대(88년) 대선도 「YS-DJ-정주영-박찬종」의 4자구도로 치러져 다자구도는 매번 반복돼왔다. 그러나 그 때와 다른 점은 과거 대선구도가 1여다야인 반면 지금은 다여다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여론조사상 조순 서울시장이 이회창 대표의 표를 더 많이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신한국당의 이인제 지사 등이 출마움직임을 보이고있다. DJP단일화가 이루어지고 이지사가 나서면, 표는 1야3여로 분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자구도에서 반사적 이익을 보는 측이 전통적으로 여당후보였지만, 이번에는 이런 등식이 깨질수도 있는 것이다.

◎여권 결속 약화·야권 강세­여 병역문제로 흔들·DJ 여론조사 첫 1위

신한국당이 여당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치러냈지만,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있다.

경선때 4분5열된 당내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있어 여권의 힘이 취약해진 상황이다.

더욱이 현 정권의 주축세력인 민주계가 방관의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신한국당의 내부는 「마른 모래알」을 연상시키고 있다. 더욱이 병역문제 여파로 결속력은 더욱 약해지고있다.

반면 야권, 특히 DJ는 4번의 출마중 처음으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DJP단일화의 경우 그 파괴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여당 프리미엄 축소­방송토론 제도화·야 단체장도 부담

과거 대선에서 여당은 시도지사 등 지방행정기관을 우군 내지는 「수족」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95년 6·27지방선거에서 야당 단체장이 대거 나오면서 지방행정조직의 지원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신한국당은 검찰·경찰과 행정기관 등을 잠재적 지원세력으로 생각하고있지만, 과거처럼 이들 기관은 물론 범여권으로부터 「따뜻한 지원」을 받을지 미지수이다.

TV방송의 중립성이 높아진 점도 중요한 상황변화이다. 92년 대선때 TV는 야당후보에 아주 인색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TV토론이 아예 제도화돼 여당은 더이상 「방송 프리미엄」에 안주하기 힘들게됐다.

정치자금은 지정기탁금의 신한국당 독식으로 여당 프리미엄에 속하나,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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