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시장의 대통령선거 출마로 어수선한 서울시가 「노사분규」에 휘말렸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보상재원 마련을 위한 매각대상으로 서울시가 관리권을 갖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여미지식물원 때문이다.
여미지식물원 노조는 삼풍소유 매각대상 부동산 18건중 유독 식물원과 청평화상가 등 두곳만 계속 유찰되자 신분에 불안을 느껴 서울시와 운영을 맡고 있는 계우개발측에 단체협약 체결, 고용안정 보장, 정당한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해왔으나 지지부진하자 지난달 25일부터 파업했다.
서울시는 무작정 노조의 장기파업을 방치할 경우 식물관리에 문제가 있고 파업상태에서는 관람객을 받기도 힘들다고 판단, 23일 식물원 직장폐쇄와 함께 영업을 중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6차례의 입찰에서 여미지식물원이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자 한진그룹과 수의계약을 추진해 왔으나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가 나면서 협상마저 중단돼 운영주체인 계우개발의 직장폐쇄 건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청평화상가는 시 시설관리공단이 구입, 입주상인들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미지식물원은 부지 3만6,000여평에 5,000여평의 대형 유리온실을 갖춘 동양 최대의 아열대 식물원으로 하루 평균 4,000여명이 찾는다.<박광희 기자>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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