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복종 강요 당운영은 이제 안돼이인제 경기지사는 23일 『변화의 원천은 국민여론』이라며 『상황변화를 지켜보며 거취문제를 고심하고 있을 뿐 어느 쪽이든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협력과 독자출마 등 두가지 방안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여러가지를 고민중에 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닌가. 상황이 예민하게 변하고 있으니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이지사의 태도를 두고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나는 지금 도지사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도대체 경선승복이란 것이 뭔가. 매일 매일 당을 찾아야 경선승복이라고 해야 한다는 말인지… 더이상 봉건적 윤리관이나 가부장적 방식의 당운영은 곤란하다. 무조건 끌어안기만을 바라는 모양인데, 정치는 주종관계가 아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지 자꾸 그런방향으로 문제삼는 것은 잘못이다. 과거와 같이 주종관계의 시각으로 보면 안된다. 민주정당은 어느 한 사람의 정당이 아니다. 총재에서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의 당인 것이다. 당원이 자신의 할 일을 충실히 하면 되는 것이지 침묵과 복종을 강요해선 안된다』
―당 지도부의 경직성을 지적하는 말인가.
『그것은 내게 물어 볼 말은 아니다. 만나고 안만나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지사직 사퇴를 검토중인가.
『난 그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한 적이 없다. 문제는 제도가 잘못된 것이다. 미국처럼 지사직이나 시장직을 갖고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똑같은 선거직인데 국회의원은 되고 시·도지사는 안되는 게 말이 되는가. 제도를 바꿔야 한다』
―지사직을 결국 사퇴할 것인가.
『아무런 결정도 내린바 없다. 배지도 않은 아이를 자꾸만 낳으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26일 이대표와의 회동에서 거취문제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것인가.
『이대표와의 회동이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은 없다. 개혁안을 언론에 브리핑하고 총재께 건의할 것이다. 현재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나 부총재직 신설 등을 대선전에 하자는 얘기인가.
『시기를 문제삼는게 아니라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기보다도 개혁의 방향과 의지이다. 이제 3김시대는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실질경선을 하자는게 개혁안의 핵심이다』
―지난 13일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 대선협력을 당부받았나.
『회동사실은 내 입으로 얘기할 수 없다. 대화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는 것 아닌가. 김대통령과 대선 협력방안 등 그런 것을 얘기한 적은 없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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