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세대교체 뜻 같아 좋아해박찬종 신한국당 고문은 23일 방배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거취에 대해 『고뇌하고 있다』며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면서 대의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독자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이후 한달여동안 침묵을 지키면서 무슨 구상을 했나.
『대구 파계사를 찾았을 때는 철웅 큰스님으로부터 「속고 속이는 한국 정치판에서 조직과 자금없이 명분만으로 경선에 뛰어들어 상처를 입었느냐」라는 말을 들었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문제 등을 고민했다. 그동안 몸무게가 2㎏가량 늘었는데 다시 속세로 돌아오니 골치가 지끈지끈 아프다(웃음)』
―향후 거취에 대해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꼭 무엇이 되겠다기보다는 나라의 민주적 발전, 경제회생 등을 위해 도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옳고 그름과 현실이 상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며 결정할 것이다』
―독자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방향성에 대해서는 너무 앞질러 추측할 때가 아니다. 요즘의 하루는 작년의 한달 정도에 해당한다』
―26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하는 목적은.
『경선직후부터 고향 선배인 최형우 고문을 문병할 생각이었다. 최고문을 만나 「형님」하고 부르며 울고 올 생각이다. 거기에 무슨 정략이 개입될 수 있나』
―이인제 지사와 24일 만찬회동을 갖는 이유는.
『최근 내가 지방에 간 사이에 이지사가 우리집으로 전화를 했었다. 대선 4자구도에서 세대교체 구호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내가 줄곧 주장해온 3김청산론을 경선과정에서 확산시킨 이인제 동지를 좋아한다』
―이지사와 연대할 가능성은.
『두고 봐야지, 미래 상황을 두고 얘기할 수 없다』
―당내 결속작업에 나선 이회창 대표를 조만간 만날 것인가.
『당장은 만나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나는 경선에 끝까지 참여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당화합 차원에서 만날 대상이 되지 못한다. 대통령도 의전비서관실을 통해 만나자고 연락해 왔으나 사양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의 회동계획설도 있는데.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미리 앞질러 생각할 필요없다』
―며칠전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정권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언급하면서 후보교체 가능성도 거론했는데.
『돌아다니며 민초들의 얘기를 들어보라. 그것이 적색신호이다. 민주정당은 언로가 열려있어 논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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