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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JP의 선택/낮은 지지도·단일화 갈등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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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JP의 선택/낮은 지지도·단일화 갈등속

입력
199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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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분열·지각변동 기대하는듯/“10월초 가봐야” 애써 태연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총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5∼8%대로 낮게 나타나는데도 이를 반전시킬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순 서울시장이나 이인제 경기도지사보다도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후보단일화에 대한 예측도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비교가 안되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김총재는 요즘 『대선에 4명이 나오면 4등, 5명이 나오면 5등 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성급한 예단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처지이다. 또 김총재는 당내에서 『후보단일화협상이 진행되면 될수록 지지도가 하락하는 만큼 하루빨리 이를 깨고 독자출마의지를 보여야한다』는 주장과 『단일화협상을 더이상 미루지말고 성사 시켜야 한다』는 의견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김총재는 일단 일련의 상황들을 여론조사 탓으로 돌리면서 그 허구성과 문제점을 들어가며 애써 태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총재는 무엇보다 이지사 사퇴시한인 내달 19일이 지나고 10월초가 돼야 대선구도가 확실하게 짜여 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후보단일화협상의 최종결론을 그때가서 내도 늦지 않고 내각제 지지세력 결집을 그때부터 본격 추진해도 된다고 보고 있는 것같다.

김총재는 신한국당의 분열가능성과 그에따른 정계 대지각변동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마저 보이고 있다. 어차피 올 대선에서 「캐스팅보트」역할을 할 바에는 후보가 난립, 어지러운 합종연횡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반드시 승리하는 쪽의 선택을 하겠다는 계산인 것같다.

이와관련 김총재는 지난 20일 극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보고 만년 2인자라고 하지만 이번에도 과욕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라가 잘되는 일이라면 선두를 도와서 2인자면 어떻고 3인자면 어떠냐는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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