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가상영상 재구성 ‘증강현실’ 국내서도 연구 착수「산모의 배를 절개하지 않고도 자궁안에 있는 태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볼 수 없을까」 임신부 등이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궁금증이다. 이같은 상상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된다. 초음파 센서로 촬영한 태아의 3차원 디지털 영상과 실제 카메라로 촬영한 산모의 복부영상을 증강현실로 재구성하면 X선이나 초음파촬영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태아의 입체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시스템공학연구소 가상현실연구실 김동현 박사팀은 이처럼 실제영상과 가상영상을 결합, 현실감을 더욱 높이는 증강현실 연구를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다. 증강현실은 컴퓨터만 이용해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가상현실(VR)」과 달리 기본배경은 실제영상을 활용하고 대상 물체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 「실제 같은 가짜」를 만들어 내는 컴퓨터그래픽의 한 분야. 김박사는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에서 파생된 분야지만 현실감이 뛰어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학을 비롯, 국방 멀티미디어 분야 등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첨단 의학연구센터인 「UNC 채플힐」 연구소가 최근 증강현실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유방에 펴져있는 종양의 위치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표시, 의사들이 정확히 수술하도록 도와준다. 또 미국 보잉사는 실타래 처럼 얽혀 있는 비행기 전선을 실제 비행기 모습 위에 중첩해 보여주는 시스템을 개발, 엔지니어들이 복잡한 설계도 대신 활용토록 하고 있다.
김박사는 『9월께 항공촬영한 도시의 실제사진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지리정보를 합성, 사진속의 건축물 이름과 지번 등을 자동으로 표시하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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