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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그룹 부도위기 넘겨/8,350억 자구책 마련/4개은 자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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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그룹 부도위기 넘겨/8,350억 자구책 마련/4개은 자금지원

입력
199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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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그룹이 22일 은행권의 자금지원과 종금업계의 여신회수 자제결의로 부도위기를 넘기게 됐다.해태그룹은 이에 따라 부동산매각과 인력감축 등을 통한 총 8,35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과 종금사에 제출했다.

조흥은행은 이날 『종금사들이 교환에 돌렸다가 미결제됐던 해태전자 어음을 막아주기 위해 150억원을 추가지원했다』고 밝혔다. 한일 제일 외환은행에 대한 74억원 규모의 미결제어음도 해태측 자체자금 및 해당은행들의 지원으로 전액결제됐다. 이날 은행권이 해태그룹에 제공한 긴급자금은 189억원이다.

해태그룹은 또 이날 총 872억원의 어음이 종금사들로부터 교환됐으나 모두 만기연장조치됐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종금사들의 여신회수 자제결의로 당분간 교환어음에 대해선 만기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해태는 부도위기를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금사 여신이 전체의 7할을 차지하고 있어 어음교환이 재개될 경우 해태그룹은 또다시 자금압박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해태그룹 경영진은 이날 조흥은행을 방문, 추가적 자금지원요청과 함께 그룹 자구계획을 설명했다.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해태전자 도봉·구로공장, 해태유통 부평공장 해태제과 부평쇼핑대지 등 부동산매각으로 2,900억원 ▲나래이동통신 등 보유유가증권처분 1,000억원 ▲경비절감으로 3,863억원 ▲인력감축 587억원 등 총 8,3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총 15개 계열사중 식음료 유통 정보통신 광고 등 핵심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매각 또는 통폐합하며 해태음료를 내년초까지 상장키로 했다.

해태는 자구계획안을 이날 열린 종금사 사장단회의에도 제출했다.

주식시장에선 이날 부도위기에 몰렸던 해태전자의 주권매매거래가 중단됐고 제과 유통 등 해태계열 상장사주식도 모두 하한가까지 떨어졌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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