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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회담 심야협상 전격합의/북·일 수교접촉 새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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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회담 심야협상 전격합의/북·일 수교접촉 새 전기

입력
199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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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본인처 명단제시 등 적극적/입장차 커 향후회담 순항 미지수21, 22일 이틀간 베이징(북경)에서 열린 북·일간 국교정상화를 위한 심의관급 예비회담은 막판 마라톤 협의 끝에 양국간 대사급 수교회담을 열기로 전격 합의함으로써 양국 수교접촉의 새전기를 마련했다.

양측은 22일 하오 3시30분부터 시작된 과장급 회담에 이어 6시30분부터 심의관급 회담을 재개, 한차례 정회를 갖는 심야 마라톤회담 끝에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다.

양측의 이같은 진전은 현안으로 대두된 북송 일본인처 귀국문제 및 일본의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대체적 합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자회담과는 별도로 북한과의 접촉 채널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이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런 점을 감안, 이날 협의에서 20명으로 알려진 제1차 일본인처 귀국자 명단을 제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의에 따라 향후 북일 접촉은 대사급을 수석대표로한 국교정상화 본회담과 양측간 적십자회담을 통한 북송일본인처 모국방문 실무협의 등 두갈래로 이루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교회담이 순항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이다. 북한이 최근 일본인처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일본인처 1진의 귀국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회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일본인처 귀국사업의 지속화 및 일본인처의 자유로운 출입국, 영구귀국에 대한 북한의 보장을 얻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즉답을 피한 채 적십자회담을 통한 별도 협의채널 가동에만 합의했다. 또 납치의혹, 마약류 밀수 사건 등 양국 현안에 대한 해명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처음부터 국교정상화 회담과 이와 관련된 전후보상금 문제에 대해서만 지대한 관심을 표출해 양국간의 입장 차가 조정되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평가이다.

이 때문에 북일 예비회담은 대사급 수교본회담 개최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는 것이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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